안녕하세요. 오늘은 카드사를 대상으로 한 민원 사례를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해외 결제시 혜택이 많은 KB국민카드의 가온글로벌카드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실제 적립되는 포인트(포인트리)가 가온글로벌카드의 상품안내서 및 약관에 명시된 포인트 적립율과 다른 것인데요. 어떻게 다르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하나하나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가온글로벌카드의 혜택
상품안내장에 따르면 가온글로벌카드는 해외가맹점 결제시 전월 실적이 없어도 1.0% 포인트 적립을, 전월 국내실적 20만원 이상의 경우 2.0%의 포인트 적립을, 50만원 이상인 경우는 3.0%를 적립 하여주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해외 가맹점 결제 시 할인 또는 적립을 해주는 카드의 경우에는 적립한도나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 2.0%까지는 그러한 조건도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전월실적이 없어도 국내 가맹점 결제시에도 0.3%를 적립해주니 혜자 카드중의 하나이죠.
그런데..가온글로벌카드의 실제 포인트 적립율은 다르다?
다른요소 1. 포인트 적립은 수수료를 제외한 청구원금이 대상이다
최근에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고 결제내역을 보니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결제예정금액을 보면 45,778원인데요. 적립이 912P가 되는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저는 전월실적 20만원 이상에 해당되서 2.0% 포인트 적립이 되어야 하는데요. 45,778원×2.0%=915.56 입니다. 그런데 912P(1.99%) 밖에 적립이 안되는 것입니다..
이게 왜 이럴까? 해서 바로 KB국민카드 상담원과 통화를 했습니다.
나: 가온글로벌카드 쓰는 사람인데요. 포인트 적립이 왜 2.0%가 안된것이죠?
상담원: 네 고객님. 포인트 적립대상은 수수료를 제외한 청구원금입니다.
나: 네? 그게 어디 고지가 되어 있나요?
상담원: 네 고객님. 상품안내서에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상품안내서를 확인해보니..
아주 작은 글씨로 포인트리 적립 제외 대상에 “각종 수수료” 및 이자가 해당하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가온글로벌카드 포인트 적립 대상 금액
전체 결제금액이 아닌 수수료를 제외한 청구원금!
☞ 2.0%가 아니라 약 1.99%
그래요. 여기까지는 상품안내서에 있으니까 그렇다고 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요소 2. 소수점 포인트 처리는 반올림 또는 절상이 아니라 절사(내림)이다?
위에는 결제내역 상세인데요. 혹시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나요?
그렇습니다. 청구원금이 45,672원이니 이것의 2%는 913.44P이지요. 그런데 적립예정 포인트는 912P입니다. 그럼 이건 또 왜 그럴까요? 역시 상담사와 통화를 해보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슬슬 짜증이 밀려옵니다 ㅜ)
나: 아니.. 청구원금에서 2.0% 적립이라면서요. 근데 왜 2.0%인 913P가 아니라 912P이에요?
상담원: 네 고객님 그것은 저희가 2.0%를 한번에 계산하는게 아니라. 일단 1.0% 먼저 계산하여 소수점 발생시 절사(내림) 해버리고. 나머지 1.0%도 같은 방식으로 하다보니 그런겁니다.
나: 아니..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일단 2.0%를 한번에 계산하는게 아니라 1.0%씩 각각 계산해서 소수점 포인트는 반올림이 아니라 절사 해버린다고요? 그럼 고객입장에서는 절사한 포인트만큼 손해를 보는거잖아요?
상담원: 고객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저희 KB국민카드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다보니 정정이 어렵습니다.
나: 그럼 그렇게 처리한 근거는 어디있는데요?
상담원: 네 관련 약관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약관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약관을 찾아보니..
소수점은 절사하는 것이 아닌 “포인트는 회원이 결제한 금액대로 반올림 또는 절상되어 적립됩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이하 “다만, ~”에 해당하는 내용은 해외가맹점이라 해당사항이 없고 홈페이지 등에도 게시하지 않았습니다.)
약관에 따르면 포인트 소수점이 발생하면 반올림하거나 절상해야 하는데, 모두 절사하여 처리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를 정리하여 보면,
가온글로벌카드 적립 포인트 계산방법
(2.0%를 한번에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Step 1: 기본적립 1.0%를 계산 후 소수점은 절사한다
☞ (본 포스팅 예) 45,672원 × 1.0% = 456.72P → 456P
Step 2: 추가적립 1.0%를 계산 후 소수점은 절사한다
☞ 45,672원 × 1.0% = 456.72P → 456P
Step 3: 만약 추가적립이 더 있는 경우는 한번 더 시행한다.∴ 최종 적립 포인트 456 + 456 = 912P
KB국민카드는 왜 약관과 다르게 포인트를 집행하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카드를 발급하려는 고객은 카드 발급시에는 비교적 꼼꼼히 상품 내용을 파악하지만 카드 발급 후에 포인트가 적립되면 “적립이 잘되는구나” 하지 “이게 맞게 적립된건가?”하며 의심하는 경우는 매우 적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포인트의 소수점 처리는 일반적으로 상품안내서에 명시되지 않기 때문에 약관의 해당 내용까지 꼼꼼히 살펴볼 고객이 없다는 가정하에 카드사는 안일하게 포인트를 집행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숫자로 따지면 0.01% 정도 차이밖에 않나는데 금액이 얼마나 된다고 이렇게 처리해오고 있을까요? 카드사에서 정확히 밝히지는 않지만 하루에 결제되는 카드 대금만 하여도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금액이기 때문에 단 1원만 아껴도 카드사의 손익으로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참고) 잠자는 카드 포인트 확인하고 현금화 하는 방법
2021년 금융위원회와 카드업계가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개발하여 현재는 카드사 포인트를 한곳에서 조회하고 바로 현금화 시킬 수 있습니다.
약관과 다르게 포인트 집행하고 있는 KB국민카드의 대응은?
본 포스팅의 사례는 금액이 크지 않지만 해외와 연관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적립한도와 횟수 제한이 없는 가온글로벌카드로 큰 금액의 결제를 해오고 계실겁니다.
적게는 한달에 몇 백만원부터 많게는 몇 천만원 이상 결제를 하실텐데요. 그럴 경우 소수점 자리 절사로 인하여 마땅히 적립 받아야 하는 상당 금액의 포인트를 적립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소비자 피해 유형 중 “포인트 적립 및 이용”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전체의 23.6%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카드 발급 시에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포인트를 제대로 줄 것처럼 광고하다가 막상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단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카드사의 행태가 개탄스럽습니다. (모든 카드사가 다 이런것은 아닙니다. 확인해보니 제대로 집행하고 있는 카드사도 있으니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보통 카드사들은 고객이 약관의 내용까지 정확히 파악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고객들에게 불리할 수 있는 약관의 조건들을 제시하며 민원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본 건은 정반대의 상황으로 약관에 분명히 “포인트는 결제한 금액대로 반올림 또는 절상하여 적립된다”고 명기 되어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던 포인트는 당연히 환급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관련하여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황인데요. 아마 담당자 사전검토 결과에 따라 금감원이나 소비자원으로 이첩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KB국민카드 내부적으로도 본 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해 본다고 하였는데요. 부디 전수조사 후 약관에 명시된대로 해당 고객들 전부에게 포인트 지급을 해주어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KB국민카드 가온글로벌카드의 포인트 적립이 상품안내서 및 약관과 상이하게 집행되고 있는 실정에 대하여 포스팅하였는데요. 향후 민원 처리 과정과 그 결과도 별도 포스팅할 예정이오니 기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